국대 세종의 장모 삼한부인 순흥안씨 묘역
풍성한 느낌이 드는 계절입니다. 변하는 계절은 마음의 울림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러 나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안성금광호는 산과 들이 잘 어우러져 가을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박두진 둘레길을 구경하러 왔다가 뜻하지 않은 보물인 안성향토유적 제27호 삼한대부 승훈 안씨의 묘역을 만났기 때문인데,박두진 집필실을 둘러보고 387호선을 타고 안성시 어흥리를 향해 왼편에 소나무 우거진 산자락이 뭔가 있어서 올라갔어요.길가에는 문화유적지라는 팻말도 없어서 일반인의 무덤인줄 알고 한번 산을 구경할까 해서 올라갔어요.
왜 팻말이 없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 무덤이 두 번이나 도굴돼 재실과 묘지 개방이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간 경사진 소나무길을 오르다 만난 두릅나무는 새싹을 따먹는 계절이 지나고 무성한 여름을 지나 다연의 섭리에 맞춰 이제 두릅나무는 가을빛으로 갈아입으며 겨울을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올라가면 향교인가 싶어 태단청을 한 기와 건물은 1988년에 지어진 경모재라는 재실이에요.
매년 묘제는 음력 3월 14일과 9월 14일에 후손들이 모여서 절을 하고 음력 1월 24일에 산실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100여m 올라가면 금광호의 청위호와는 반대편의 출렁이는 산자락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노송의 아름다움의 극치는 산에 오르면 더욱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금광호반의 들판이 황금물결로 물들여 더욱 아름답다.
마침내 묘역에 도착하면 두 기의 무덤이 보이는데 앞쪽에는 6대 후손의 무덤이고 뒤쪽에는 큰 무덤이 삼한대부인 순흥안삼국대부인 순흥안씨는 세종의 비인 소현왕후의 어머니이자 영의정을 지낸 안효공 심온선생이 순흥안씨의 무덤입니다.'국대부인'이라는 호칭은 중국과 한반도에서 사용된 외명부 관직이라고 합니다.세종 14년에 한국의 부부가 되었습니다순흥안씨는 청송심씨 안효공씨 심온에게 세상을 떠나 소헌왕후를 비롯한 6명의 딸과 3명의 아들을 출산하여 세종대왕의 부부로 남편의 내조와 자녀 교육에 평생을 바친 분으로 1444년 순흥안씨의 임종시 용인시 수지면 이의리에 봉안되었다.
상석, 망주석, 장명등, 문인석 등이 좌우로 갖추어져 있습니다.사다리꼴의 계단을 조성하여 고급스럽고 고급스러운 묘지로 조성하고 있습니다경사진 지형을 잘 이용해서 조성되어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장명등은 사각형 기단 부분에 사각형 화살을 가진 화사석을, 상부에는 낙수면의 급경사 옥개를 얹었습니다.어떤 프레임이든 카메라와 조합하면 멋진 풍경이 연출됩니다장명등 사이로 보이는 금광호와 덕성산 기슭이 아름다워 한동안 볼 수 있습니다.무덤 앞에는 글씨가 마모된 대리석 묘비와 1910년에 새로 지은 묘비 2기가 서 있어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재질의 비석이어서 색채가 조화를 이룬 듯 독특하고 인상적입니다.묘비와 덮개돌 주위에는 장대석이 조성되어 있는데,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나무가 듬성듬성 난 상석이 매우 커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특징이에요.삼한의 대부인 순흥 안씨묘역의 봉분은 그 높이가 3.4m, 지름이 6,5m, 둘레가 27m의 호석으로 둘러싸여있는데요, 봉분의 크기를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입니다.무덤 앞에는 글씨가 마모된 대리석 묘비와 1910년에 새로 지은 묘비가 있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