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밴티지, 벤츠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다 보면 여러 내용의 메모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은 차량에 대한 궁금증이나 질문 등

가끔은 내가 소유하고 있던 차에 대한 문의도 해 주곤 한다.(엔카에 항상 한두대는 걸려 있을 정도로 소유하고 있던 차가 많아서)

오래 전에 첫 번째 애스턴마틴에서 구입했던 퓨어화이트 DB9

이 차 역시 누군가 눈여겨보고 검색으로 알았는지 차에 대한 문의가 있었지만 내가 아는 한 자세히 대답해 준 기억이 있다.

그리고 몇 년 후

애스턴 마틴 클럽을 통해 우연히 다시 만났고 지금은 가끔 드라이브도 같이 즐기는 남매지간에서

재미있는 인연들

얘는 사연의 주인공인 알펩스가 DB9는 그대로고 추가구매한 건데 컬러코드는 애플그린으로 브리티시그린처럼 짙은 색이 아닌 파스텔톤의 은은한 펄감이 감도는 오묘한 색감

사진으로 봤을때는 좀 애매한 컬러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실물은 너무 고급스러워보였다.

오오~~

2018년까지 무려 13년간 출고된 1세대 밴티지를 뒤로하고 데뷔한 2세대 애스턴 마틴 밴티지는 제 블로그에서도 몇 번 얘기했지만,

양가적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자동차 중 하나다.

제가 항상 극찬하는 디자인 중 하나인 DB11과 경주존의 밴티지보다 눈은 더 거슴츠레하고 베인 그릴 대신 잔혹한 헌터 그릴을 적용하여 '매기 망둥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2세대 밴티지 (차주들도 대부분 동의)

하지만 최근 계속 보면 뭔가 와일드한 것이 점점 멋져 보인다는 것.

눈의 적응력이 이렇게 약삭빠르다.

DB11이나 DBX처럼

처음부터 베인 그릴을 적용하여 출시했다면 더욱 반응이 좋았을 텐데 (페이스리프트 버전부터는 다시 베인 그릴을 적용하였다)

간단히 시승기를 사용해 보면 신형 밴티지는 AMG GT의 형제 차량처럼 상당히 비슷한 주행 성향을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FR구조의 프론트 미드십으로 엔진은 알다시피 벤츠의 주력 엔진인 4리터급 트윈터보 유닛

500마력을 초과하는 출력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세팅으로 승차감도 1세대 밴티지보다 훨씬 소프트하다.

참고로 소장용으로 가져온 밴티지 N430은 서킷 패키지가 적용되어 서스펜션이 정말 힘들지만_노멀 밴티지와는 차이가 크다(직전의 맥클라렌 570과 비교해도 전혀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

마치 큰 돌 위에 앉은 듯한 착상으로 911처럼 일상적인 주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장거리는

퍼포먼스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AMG GT
서킷 같은 극한 상황에서 주행해 보시면 더 명확하게 아시겠지만

일상 주행에서 경험한 신형 밴티지는 뭐랄까 AMG GT와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오히려 코너인 코너아웃에서는 노즈가 조금 더 가볍게 돌아가는 느낌.

70에 가까워지는 토크는 뒷바퀴를 탄 듯한 펀치력을 보이며 동력이 전달되는 과정도 카본드라이브 샤프트에 의해 아주 나이스한 세라믹 브레이크는 아니지만 6피스톤 브레이크도 충분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늘 하는 말이지만 힘든 브레이킹을 계속하는 상황, 서킷이나 격렬한 와인딩이 아니면 세라믹이나 고성능 스틸 브레이크의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세라믹 날 자체의 성능도 좋지만 열에 대한 지속성이 더 주요한)

오히려 유지관리의 면에서는 스틸이 편리하며,

엔진을 최대한 캐빈으로 밀어넣은 프론트 미드십 구조인데

AMG GT가 롱노즈 형태를 취하고 있다면 밴티지는 프로포션이 더 타이트한 마초적인 GT에 비해 2세대 밴티지는 날렵한 미남 같은 느낌이다.

섀시의 밸런스나 핸들링은 둘 다 아주 좋았고, 변속 느낌은 밴티지의 8단 시프트도 빠르고 부드러웠지만(특히 일상적인 주행에서 더 빛날 것으로 생각된다), 극적인 느낌은 역시 AMG의 DCT7단이 더 마음에 들었다.

어쨌든 둘 다 현 시점의 FR로서는 최상급의 실력

잠깐 사족을 늘어놓으면 포르셰 패들은 (물론 나도 그 중 한 명이긴 하지만) 미드십의 718이나 리아의 911에 무조건적인 우세승을 올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실 FR만이 주는 매력은 또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뭐랄까 M4 같은 놈들도 그렇고 초보자에게도 쉽게 성능을 허락하는 박스터나 카이만에 비해 좀 더 숙련자의 손끝으로 자신을 용서한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아직 조련되지 않은 야생마 느낌이지만 운전사의 실력에 따라 준마가 될 수 있는 놈들이라 차량의 움직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운전 실력을 키우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타고난 미드십이 당연히 거동에는 유리하지만 FR이 더 스릴있고 파고드는 부분이 많다는 거

카이만에서 58초 뛰는 거랑 M3에서 58초 마크 하는 거랑 느낌 자체가 다른 거 아니야?!

2부에 계속되다.


굴윤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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